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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보다 반짝이는/영화

잔잔한 넷플릭스 영화 추천, '눈부신 세상 끝에서, 너와 나'

 

 오늘은 넷플릭스 영화를 추천하려고 해요! 개인적으로 참 재밌게, 또 인상 깊게 본 영화였기에 언젠가는 꼭 추천해야겠다고 생각해 왔었답니다. 영화의 제목은 바로 눈부신 세상 끝에서, 너와 나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오로지 넷플릭스에서만 시청하실 수 있어요. 넷플릭스를 구독하셨다면 소위 말하는 '뽕을 뽑기' 위해서라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에 관심이 많으실 텐데요! 그런 분들께 꼭 감상하시라고 권하고 싶은 영화랍니다. 특히 하이틴 영화, 청춘 서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분명 좋은 선택이 될 거예요 +_+

 


 

 

 

눈부신 세상 끝에서 너와 나 (All the Bright Places, 2020, 1시간 48분)

 

장르: 로맨스/드라마

배우: 엘르 패닝, 저스티스 스미스, 알렉산드라 십, 키건 마이클 키, 버지니아 가드너, 루크 윌슨, 펠릭스 말라드, 라마 존슨 등

 

 

 

 

 이 영화는 언니를 교통사고로 잃은 바이올렛 마키(엘르 패닝)와 마음의 상처가 많은 시어도어 핀치(저스티스 스미스)가 다리 난간 위에서 만나며 시작됩니다. 둘은 인디애나의 경이로운 장소들을 찾아가라는 수업 과제를 받게 되고, 바이올렛핀치와 함께 다니게 돼요. 처음에는 내키지 않아 하던 바이올렛핀치와 여행하며 다른 세상을 만나고, 언니의 죽음 이후 잃은 삶의 의욕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두 주인공의 행복이 영화 후반부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예요. 둘은 사회에서 눈초리를 받기도, 큰 사고를 겪기도,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기도 하는 아픔 많은 인물들이거든요.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둘이지만 그게 모든 걸 해결해 줄 수는 없으니까요. 둘은 과연 끝까지 서로만을 보며 삶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마침내 아픔을 딛고 오롯이 행복해지게 될까요?

 

 

 

 

 하이틴 덕후인 저는 이 영화를 틀 때만 해도 가벼운 마음이었어요. 고등학생의 사랑 얘기, 달달한 연애, 청춘의 시기와 질투… 이런 주제를 다룬 평범한 하이틴 로맨스 영화일 줄 알았거든요. 그러나 실제로 본 이 영화는 제게 기대한 것 이상의 울림을 가져다 줬어요. 두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죽음이 무엇인지, 삶은 또 무엇인지, 사랑은 어떤 것이고 사람은 어디까지 다른 사람을 구원할 수 있는지와 같은 심도 깊은 질문을 제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을 크레딧만 바라봤답니다.

 

 이 영화는 한 마디로 말해 어두운 만큼 밝은 영화예요. 우울한 면이 많지만 그래서 더 찬란하기도 해요. '눈부신 세상 끝에서, 너와 나'라는 제목은 영화 전체를 집어삼킨 괴로움에 비춰 보면 분명 역설적이지만 그게 제가 이 영화를 감명 깊게 본 이유 중 하나인 것도 같아요. 도처에 어둠만 가득한 세상이라도 소중한 누군가가 곁에 있으면 얼마든 환해질 수 있다는 의미 같아서요.

 

 

 

 

 이 영화는 스펙타클하고 짜릿한 영화와는 거리가 멀어요. 퀸카로 살아남는 법 같은 사이다 서사를 가진 하이틴을 원하신다면 추천하지 않아요. 다만 잔잔한 영화, 생각할 여지가 많은 영화, 마음이 편안해지는 영화를 찾으신다면 적극 권할게요. 주말 오후에 혹은 새벽에 혼자 느지막이 보기 좋은 영화예요. 단, 현재 우울감이 심하신 분들은 잠시 피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영화 전반에 걸쳐 자살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트리거가 될 수 있답니다. 오늘은 이렇게 영화 눈부신 세상 끝에서, 너와 나를 추천해 보았어요. 넷플릭스를 구독 중이신 분들이라면 시간 내어 시청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